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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 이후 가장 큰 시련은 밤에 수유를 하는 것입니다.

밤에 누가 날 깨운다고요?

아이가 태어나면, 휴일 아침에 저를 깨우던 어머님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 밤에 저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바로 우리들의 사랑스러운 아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밤 수면 문제가 육아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육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모유 수유와 밤 수면과 무슨 관계일까요?

 

장남의 영유아 시절

 

전 첫째 아이 키울 땐 마냥 모유가 무조건 다 좋은 줄 알았습니다. (모유 수유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면과 모유의 관계도 전혀 알지 못했죠.

어리석은 아빠 그 자체였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밤에 아이가 깨는 이유와 싸이클에 대해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밤에 깨는 이유는 3가지 이유입니다.

  • 배고파요~

  • 쉬했어요~

  • 아 ~ 몰라~ 불편해요~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모유를 수유하는 간격은 2~3시간/분유를 수유 간격은 3~4시간입니다.

이게 무슨 기준이냐면, 아이가 소화를 시키는 일반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소화를 시키면 어떻게 되죠? 

"배고프죠?"
소화가 빨리 될수록 아이는 자주 울게 됩니다.

 

수면 시간이 8시간이라고 가정하고, 최악의 조건으로 아이가 일어나는 횟수를 계산해봅시다.

 

모유

밤 10시 수유- 밤 12시 수유 -새벽 2시 수유 - 새벽 4시 수유 - 새벽 6시 수유 - 아침 8시 수유 

여기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빼면 모유는 총 4번의 수유를 해야 합니다.

 

분유

밤 10시 수유 - 새벽 1시 수유 - 새벽 4시 수유 - 새벽 7시 수유 - 아침 9시 수유

분유는 총 3번의 수유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수유를 했으므로, 쉬야도 해야 합니다.

밤에 1회 소변으로 기상한다고 가정하고, 모유가 양을 더 많이 먹었으니 소변으로 깨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모유는 기상 횟수를 1회 추가해줍니다.

 

모유는 총 6번 기상, 분유는 총 4번 기상했군요.

"아 ~ 몰라 ~ 불편해요"를 1회 추가시킵니다.

모유는 총 7번, 분유는 5번 기상했군요.

8시간 수면을 하는데 7번 기상합니다.

 

"이거 사실에요?"

"네. 사실입니다. 충격적이죠?"

 

남편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나리오를 추가합니다.

남편이 착해서, 새벽에 분유를 한 번 먹여준다고 합니다.

분유에서 -1을 빼도록 하겠습니다.

모유는 남편이 도와줄 것이 없군요.

모유는 7번, 분유는 4번 기상했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이렇게 살면 그냥 죽으라는 것 아닙니까?"

"네. 저는 진짜 죽을 뻔 했습니다"

저희도 첫째는 모유수유를 했고, 제가 예민한 편이라 아이가 울면 저도 항상 같이 깹니다.

다행히 아이가 크면서 젖도 많이 먹고, 더 오래 잡니다.

100일이 지나면 난이도가 하락하고, 1년이 지나면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이니 너무 많은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안 힘들다는 게 아닙니다)

 

여기까지 보면 무조건 모유를 주면 안되는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모유와 분유의 차이를 수면만으로 비교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부모의 수면 시간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니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모유, 분유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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